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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나이 40세를 넘어서면서 오른쪽 이마끝에서 하나 둘씩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.
처음엔 신기하기도 하고 세월앞에 장사 없다더니 하며 헛웃음까지 나왔다.
한달 두달 시간이 흐를수록 흰머리숫자는 늘어나고 이제 제법 뽑아야 할 정도가 되어 큰딸에게 뽑아 달라고 했더니 기겁을 하고 안뽑아준다.
어느날 다시 뽑아 달라고 하니" 엄마 나 무서워서 싫어" 하며 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.
순간 큰딸아이가 내가 늙는 것이 무섭고 싫어서 저러는 구나 생각이 들면서 울컥해졌다.
내가 초등학교 5~6학년때이니 우리엄마나이 35~36살 때였나보다.
흰머리 1개에 1원씩 받으면서 열심히 뽑아주었었는데...
난 그저 돈 모으는 재미에...
그때 흰머리난 엄마마음이 어떠했는지...
17년전 엄마나이 49세 눈이 침침하다고 안경 맞춰 달라고 하시는데 멋내시느라고 투정 부리는 줄 알고 다음에 맞춰 준다고 화를 냈다.
그해를 넘기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.
내나이 43세...
다른 사람보다 노안이 빨리왔다 하는데 차마 안경을 맞출수가 없다.
엄마 생각나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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